빈티지 롤렉스 익스플로러 오마주 산 마틴(SN021-G-A1) 시계가 궁금했다. 시계 유튜버들이 가성비 시계라고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시계이기 때문이다.
롤렉스 헤리티지에 기대어 시계를 만드는 마이크로 브랜드는 많다. 중국산 마이크로 브랜드 산 마틴도 그중 하나다.
이상하게도 다른 마이크로 브랜드가 롤렉스 헤리티지를 담은 시계를 출시하면 제조국을 떠나 시계를 평가하지만 유독 중국산은 `과연 괜찮을까`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먼저 보내게 된다.
이런 걱정은 시계를 직접 본 후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빈티지 롤렉스 익스에 대한 선 경험으로 30만 원 정도는 괜찮은 투자라 생각됐다.
상세 스펙
- 모델: SN021-G-A1
- 무브먼트 : PT5000 / SW200 오토매틱
- 케이스 재질: 316L 솔리드 스테인리스 스틸
- 베젤 : 36mm
- 러그 to 러그 : 45mm
- 두께 : 11mm
- 밴드 너비 : 20mm
- 글래스 : 사파이어 크리스탈 유리, AR 코팅.
- 베젤 : 스테인레스 스틸 연마 베젤
- 다이얼 색상: 블랙 다이얼
- 크라운 : 나사식 크라운
- 케이스 백 : 나사식 케이스 백, 브러시드 프로세스
- 방수: 10Bar = 100 미터
- 무게: 약 133g
빈티지 롤렉스 익스플로러 오마주 산 마틴(SN021-G-A1)
오마주(프랑스어: hommage)는 존경(respect), 존중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예술과 문학에서는 존경하는 작가와 작품에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한 작품을 창작하거나 원작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에서는 좋아하는 혹은 존경하는 선배 영화인의 업적을 기리며 감명깊은 주요 대사나 장면을 본떠 표현하기도 한다.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 장르에도 사용된다.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데서 패러디나 표절과는 구분된다. 하지만 이 구분 기준이 모호하여 종종 저작권 문제나 표절 시비에 휘말리고, 도덕적인 문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구글링으로 검색한 빈티지 롤렉스 익스플로러다.
산 마틴(SN021-G-A1)의 다이얼 넘버와 챕터링은 보면 위 모델을 참고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60년대 익스플로러 다이얼 사이즈 36mm, 러그 사이즈 20mm를 그대로 반영했다.
산 마틴(SN021-G-A1)의 다이얼은 숫자 폰트 크기나 모양은 빈티지 롤렉스를 그대로 답습한 듯하다. 하지만 글라스, 베젤 모양, 브리슬릿은 빈티지 익스플로러보다 튜더 블랙베이 36에 더 가까워 보인다.
산 마틴(SN021-G-A1)을 알기 전까지 빈티지 롤렉스 익스플로러 오마주하면 스미스사의 에버레스트였다.(현재 공홈에서는 판매 중지 상태다.)
앞으로 산 마틴(SN021-G-A1)과 에버레스트는 ‘롤렉스 오마주 워치’ 타이틀을 놓고 경쟁 예상되지만 가격적 메리트가 있는 산 마틴이 우세할듯 보인다. 에버레스트는 현재 공홈에서 £345로 판매되며 산 마틴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00 초반에서 중반대로 판매 중이다.
빈티지 롤렉스 익스플로러 오마주 산 마틴(SN021-G-A1) Detail cut.
1. 매트한 블랙 다이얼, 정돈된 넘버 그리고 준수한 핸즈
다이얼은 매트한 블랙이다. 완전한 블랙은 아니고 약간 회색빛이 돈다. 그래서 더 빈티지 해보인다.
다이얼 프린팅이나 핸즈의 마감은 준수하다. 초 접사로 보면 핸즈 양 측면이 조금은 거칠지만 맨눈으로 볼 때는 만족스럽다.
시계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 시계 각 부위를 초 접사로 보여준다. 초 접사로 촬영했을 때 살아남을 시계는 많지 않을뿐더러 30만 원 선에서 찾는 건 쉽지 않다. 가격을 고려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마감이다.
2. 케이스
산 마틴(SN021-G-A1) 케이스 측면은 튜더 블랙베이 36보다 매끈하게 잘 뽑은 것같다. 튜더 BB36의 케이스 측면은 좀 둔탁해 보인다.
3. AR(Anti-Reflection) 코팅 글라스
평소 다이얼은 깨끗하게 잘 보인다. 다만 무반사 코팅이라 특정 각도에서는 사진처럼 푸르게 보인다.
4. 크라운
크라운 크기는 적당해 조작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 브랜드 로고는 깔끔하게 각인됐지만, 표면을 만져보면 거칠다. 이 부분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5. 러그 안 쪽
스틸 브리슬릿을 탈거하고 러그 안쪽을 살펴보면 보이지 않은 부분의 마감도 신경 썼다. 러그의 각도 뭉개지지 않고 잘 살렸다.
아쉬운 부분은 사진의 러그 끝부분이 좀 날카롭다. 튜더 블랙베이 36 러그 끝부분은 `각이 잘 살아있네` 정도 느낌이라면 산 마틴은 꽤 날카롭다. 전반적인 케이스의 마감은 좋은데 이 부분은 아쉽다.
파가니 디자인(Pagani Design)의 튜더 레인저 오마주 시계를 리뷰한 유튜버도 이와 비슷한 부분을 언급했다. 파가니 디자인 시계도 러그 끝부분이 날카롭다는 것이다.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여기서 잠깐 뇌피셜을 말해 본다면 이들은 정말 기술력이 없어 개선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원가절감 때문에 그런 것인가?
필자는 후자라 생각된다. 중국은 이미 롤렉스 짝퉁을 오리지널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나라다. 전문가도 쉽게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인데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제 논리에 따라 결국 최대 이익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산 마틴(SN021-G-A1)의 다이얼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튜더 블랙베이 36과 상당히 흡사하다. 산 마틴의 베이스는 튜더 블랙베이 36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브리슬릿 – 아직 2% 부족하다
블리슬릿의 첫인상은 ‘꽤 괜찮네’였다. 앞뒤로는 브러쉬로 처리했고 측면은 폴리시 처리했다. 오메가 클래스프처럼 푸시 버튼으로 결착한다.
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는데 클래스프의 푸시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좀 가볍다. 이 전까지 사용했던 블리슬릿이 블랙베이 36이라 자꾸 튜더와 비교하게 된다. 가격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쉽다.
러그와 브리슬릿은 견고하게 결착된다. 왼쪽 사진처럼 빈틈이 생기지 않는다.
왼쪽 사진은 브리슬릿의 엔드 링크가 러그 길이를 초과하지 않는다. 러그 to 러그 길이가 짧아도 브리슬릿 엔드 링크가 길면 체감되는 길이가 길어진다. 산 마틴(SN021-G-A1)은 이 부분도 잘 잡았다.
단,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러그 끝 부분이 거칠고 날카롭다. 이 부분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브리슬릿 리무버 |
스틸 브리슬릿을 탈거할 때는 브리슬릿 리무버를 사용하면 러그에 상처 없이 쉽게 탈거할 수 있다. 브리슬릿 시계를 사용한다면 하나 정도는 강추한다.
PT5000 중국산 무브먼트
칼리버 PT5000 무브먼트는 HK Precision Technology에서 생산하는 ETA 2824-2의 카피 모델이다. 일 오차 +-12초로 양호한 평가를 받는다.
2018년 1월 24일, 칼리버 PT5000는(Shancheng 브랜드 시계) 독일 글라슈테 천문대에서 테스트를 통과한 후 크로노미터 자격을 획득했다고 한다. PT5000 무브먼트가 크로노미터를 획득했다 해서 이 무브를 사용한 모든 시계가 크로노미터급은 아니다. (ETA 2824-2 무브에도 등급이 있듯 칼리버 PT5000도 등급에 따라 성능이 다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막연히 중국산 무브먼트라 무조건 후질 것이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다.
칼리버 PT5000에 대한 해외 커뮤니티 반응은 안정적이고 정확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50만 원($400) 이하 중저가 기계식 시계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 오차 수준으로 보면 앞으로 세이코 NH35의 강력한 대안 무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빈티지한 나토밴드 사용
시계 생활의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줄질이다. 툴 워치만큼 줄질하기 좋은 시계가 없다.
빈티지 롤렉스 익스플로러 오마주 산 마틴(SN021-G-A1)과 나토밴드의 조합으로 더욱 빈티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의 숀 코넬리처럼 시계 러그 사이즈보다 한 치수 짧은 나토밴드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007시리즈에는 정장에 나토밴드 시계를 착용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위 사진의 숀 코넬리도 그렇고 오메가 007시리즈 한정판을 봐도 툴 워치와 나토밴드 조합은 실패가 없어 보인다.
San Martin(산 마틴) 나토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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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Martin(산 마틴) 나토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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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구매 가이드)
빈티지 롤렉스 익스플로러 오마주 산 마틴(SN021-G-A1)은 30만 원 선에서 빈티지 롤렉스 익스를 경험하고픈 사람에게 최선의 선택이다.
일상생활 중 이 시계의 다이얼을 본다면 부족함이 없다. 핸즈 역시 괜찮게 나왔다. 가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브리슬릿은 2%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산 마틴의 워치 메이킹은 충분히 ‘가성비’라 불릴 만 하다.
30만 원 예산으로 툴 워치를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지라 생각한다.
<구매 추천 가이드>
- 36mm 사이즈 시계를 찾는 사람
- 롤렉스 헤리티지를 원하지만 짝퉁은 싫은 사람
- 시계 구매 예산이 30만 원 ~ 50만 원 정도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