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일럿 워치 글라이신 에어맨17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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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일럿-글라이신-에어맨17

빅파일럿 워치 글라이신 에어맨17 GMT의 포스는 대단합니다. IWC의 빅파이럿과 비교해봐도 절대 꿀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비운의 모델입니다.

만약 글라이신 에어맨17 GMT를 한 번이라도 보셨다면 왜 제가 이렇게 말하는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INTRO

글라이신은 1914년에 유진 메일란(Eugène Meylan)에 의해 스위스 비엔(Bienne, Switzerland)에 설립됐습니다.

워치 메이커로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시장에 시계를 내놓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7-80년대 쿼츠 파동으로 많은 워치 매뉴팩처가 사라져 갈 때도 합병되지 않고 단독 회사로 유지됐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저력 있는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글라이신이 1953년에 출시한 에어맨은 파일럿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미공군의 필수 아이템이 됐고 파일럿에게 큰 인기를 얻은 시계였습니다. 만약 이때부터 마케팅에 신경을 썼더라면 파일럿 시계의 대명사가 된 IWC와 경쟁할 정도로 성장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비운의 아이콘 빅파일럿 워치 에어맨17 GMT

2017년 인빅타에 인수된 후에 글라이신의 브랜드 가치는 추락했습니다. 만약 합병한 기업이 스와치 그룹이었다면 글라이신론진오메가의 중간에 포지션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최초 듀얼 타임 항공시계라는 헤리티지와 오리지널리티, 그에 따른 많은 스토리를 마케팅에 이용했다면 글라이신의 브랜드 가치는 더 올라갔을 것입니다.

베젤 인서트를 세라믹으로 바꾸고, 케이스를 티타늄으로 바꾸고, 무브를 크로노그래프 인증 무브로 교체한다면 리테일 가격이 300~500만 원은 충분히 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애쉬포드에서 $500~$600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브랜드로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계를 사용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땡큐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과거 에어맨을 신품으로 구할 수가 없기에 중고로 구할 수밖에 없고 중고 가격 역시 점점 인상된다는 점입니다. 1년 전 애쉬포드에서 판매된 가격이 $700-$800 정도였는데, 이제는 물량이 없어 Ebay를 통하거나 중고 장터를 통해서 구할 수밖에 없는데 Ebay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보통 $1,000가 넘는다는 것입니다.



상남자의 매력을 가진 빅파일럿 워치 글라이신 에어맨17

파일럿(Big pilot) 워치 하면 저는 IWC의 빅 파일럿이 먼저 생각납니다. 하지만 IWC의 파일럿 시계의 가격은 500-1,000만 원은 훌쩍 넘어갑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글라이신의 에어맨 17은 비교적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 빅 파일럿 워치입니다. 더욱이 외향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남자 같은 매력은 덤입니다.



1. 압도적인 사이즈, 46mm

글라이신 에어맨17 다이얼

빅파일럿 워치인 에어맨17의 외형은 기존의 Base 22 모델과 외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사이즈가 46mm라는 것입니다.

글라이신 에어맨 루미너스 vs. 에어맨17
<에어맨 base22 42mm vs. 에어맨 17 46mm>

글라이신 에어맨 루미너스 GMT의 42mm 다이얼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크기에서 오는 시인성은 감히 최고라고 말씀드립니다. 크기에서 오는 시원함은 숨길 수가 없네요. 또한 날짜 창의 위치가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날짜 창은 에어맨 18, base 22 모델마다 위치가 다르더라고요.)

4 1

측면을 비교해봐도 크기에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에어맨 base 22도 42mm로 그렇게 작은 크기가 아닌데 46mm 앞에서는 아담해 보입니다. 용두의 크기도 꽤 차이가 납니다.



빅 사이즈의 장점이 시인성인 반면 착용감이 걱정될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글라아신 에어맨17

46mm라는 어마한 크기 때문에 손목이 상대적으로 얇은 동양인에게는 너무 오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오버 맞습니다. 절대적인 크기를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러그에서 스트랩이 꺾이는 부분이 상당히 안쪽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러그와 러그 사이는 길지 몰라도 실제로 스트랩이 꺾여 내려오는 길이는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글라이신 에어맨17 백케이스

에어맨 Base22 씨쓰루 백이 약간 볼록하게 올라온 반면 에어맨 17은 납작하게 펼쳐진 느낌입니다. 그래서 착용 시 밀착감을 더해 줍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은 굳이 씨쓰루 백을 했어야 하는가입니다. 파일럿 워치는 툴 워치인데 차라리 솔리드 백을 써서 항자기 성능을 올리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혹자는 로터에 코드 드 제네브 각인된 비행기 모양이 귀엽다고는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2. 가성비 심장, ETA 2893-2 무브먼트

eta2893-2

글라이신 에어맨에 사용되는 ETA 2893-2 무브는 ETA 2892 무브를 수정해 좀 더 정밀하다고 합니다.

100만 원 이하의 시계에서는 주로 ETA 2892(SW300)를 사용하는데 반해 ETA2893-2 무브를 사용한다는 것도 에어맨 17을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3. 24mm 러그 사이즈에 고급진 가죽 스트랩

에어맨 17의 러그 사이즈는 24mm입니다. 46mm 시계에 맞게 러그 사이즈도 꽤나 깁니다. 버클 사이즈는 22mm로 러그에서부터 점점 좁아지는 형태입니다.(24mm는 파네라이 러그 사이즈와 같아 애프터 마켓에서 쉽게 스트랩을 구할 수 있다고 하니 줄질은 문제 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글라이신 에어맨 스트랩

스트랩엔 CUIR VERITABLE이란 단어가 적혀있는데 이는 불어로 Genuine Leather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른 에어맨에는 나토 스트랩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확실히 나토 스트랩 보다는 고급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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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워치 시계줄 추천


결론

유튜브를 통해 마이크로 브랜드의 시계를 알게 됐고 에어맨을 알게 됐습니다.

페이스 북에 글라이신 워치 그룹을 보고 상당한 마니아를 보유한 시계 브랜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에어맨 시리즈를 콜렉팅 하는 분도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에어맨 시리즈가 그만큼 매력적인 시계라는 반증이겠죠.

에어맨 시리즈마다 매력이 있겠지만 에어맨 17은 상남자의 마초적인 매력을 지닌 시계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추천 대상>

-예산 100~200만 원으로 헤리티지와 오리지널리티를 갖춘 시계를 찾는 사람.
-스위스 무브먼트(Made in swiss)가 들어간 시계를 찾는 사람.
-현재는 저평가됐지만 언젠가 재평가가 되어 가치가 올라갈 수도 있다.

<구매 전 고려사항>

-에어맨 18, base 22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무겁다.
-46mm로 시계가 너무 튀어 보일 수 있다.
-국내에선 구하기가 어렵고 해외 Ebay에서 찾는게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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