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세이코 SBGW289 사쿠라 사용기(feat. SBGW231)

Updated on :

그랜드-세이코-sbgw-289-사쿠라

곧게 뻗은 러그, 그 위로 칼로 벤 듯한 평면이 서로 만나 모서리 각을 이루는 형상을 보노라면 각 잡힌 제복을 입고 있는 생도가 떠오른다. 생도들의 화려한 제복처럼 케이스에 빛이 닿을 때마다 빛을 삼켜버리고도 하고 빛을 내뿜기도 한다. 총검술을 위해 대검을 총에 꽂은 것 같이 날카로운 핸즈, 가슴의 훈장처럼 화려한 다이얼 인덱스, 잘 다려진 제복은 각 잡힌 케이스 같다. 겉모습은 마초적인 남성이나 내면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롭다. 그랜드 세이코 SBGW289의 실물을 본다면 당신의 시선은 그 영롱함에 빠져들 것이다.

그랜드-세이코-SBGW289

그랜드 세이코는 종종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시계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SBGW289의 다이얼은 봄에 눈과 벚꽃이 북부 일본에서 공존하는 순간인 ‘사쿠라 카쿠시’ (“벚꽃이 숨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 색상은 봄의 햇살 아래 벚꽃이 눈 사이로 엿보이는 순간을 완벽하게 포착한 은은한 색조가 섞인 섬세한 핑크입니다. 이 다이얼의 역동적인 특성은 “반짝이는 그림”으로 해석되는 섬세한 키라즈리 텍스처로 더욱 강조됩니다.



INTRO

그랜드 세이코를 보노라면 한탄을 안 할 수 없다. 광고가 실물을 너무 반영하지 못한다. 36mm로 이처럼 아름다운 마스터피스를 만들어 놓고 광고를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까? 그랜드 세이코의 마케팅•PR 팀은 반성하라.

그랜드-세이코-sbgw289-헤리티지-에디션

그랜드 세이코 SBGW231도 그렇지만 그랜드 세이코 SBGW289 도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 보다 실물은 더 화려하다. 이 화려함은 그랜드 세이코의 시그니쳐인 자라츠(Zaratsu) 폴리싱 덕분이다. ‘케이스’와 ‘인덱스 바’의 폴리싱은 정말 환상적이다.

외관

외관 소재스테인리스 스틸
글래스 소재박스 쉐이프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 코팅내면 무반사 코팅
케이스 사이즈직경 36.5mm
러그 투 러그42.7mm
두께11.6mm
밴드 폭18mm
밴드 소재스틸 브리슬릿

무브먼트

기능


그랜드 세이코 SBGW289 – 천만 원 이하 원픽 드레스 워치인 이유 3

그랜드-세이코-sbgw231-크림-다이얼

그랜드 세이코 SBGW231은 시계 유튜버가 극찬하는 천만 원 이하 최고의 드레스 워치다. 실물의 빛나는 다이얼 인덱스와 아름다운 아이보리 다이얼을 보면 쉽게 수긍된다.

그세 SBGW231이 아름답고 잘 만들어진 마스터피스라는데 이견은 없지만 지금의 그랜드 세이코를 있게 한 44GS의 헤리티지를 품었다면 더 완벽한 드레스 워치가 됐을 것이다.

매스티지 브랜드 중 자신만의 헤리티지를 갖고 있는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다. 스위스 시계의 헤리티지와는 결을 달리하는 그랜드 세이코만의 헤리티지다.

면과 선 그리고 그림자를 강조하는 일본 특유의 색채가 있어 유저 사이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일본 색채를 품을 수 있다면 천만 원 이하 드레스 워치 중 당연 원픽 아이템이다.

그랜드-세이코-sbgw-289-사쿠라-스노우플레이크-다이얼

1. 그랜드 세이코의 근본 44GS 헤리티지를 품다.

1967년에 44GS 디자인 미학으로 그랜드 세이코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 디자인 미학은 지금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원칙 1 : 디자인은 평평한 표면과 2차원 곡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3차원 곡선은 일반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원칙 2 : 케이스, 다이얼, 핸즈의 평평한 표면은 최대한 넓어야 한다.

원칙 3 : 모든 표면은 왜곡이 없어야 하며 미러 표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랜드-세이코-sbgw289-다이얼


그랜드-세이코-sbgw289-측면
슬림한 측면은 SBGW231에 비해 더 미려하다.

1967년의 적용된 44GS 디자인이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여기에 자연을 모티브로 한 다이얼 질감의 변화는 일본 특유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그랜드 세이코 SBGW289는 44GS 55주년 한정판으로 1,200 피스만 제작됐다. 물량 부족으로 이 모델을 구할 수 없다면 다음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

44GS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드 세이코 sbgw291
SBGW291
그랜드-세이코-sbgw289
SBGW287
그랜드-세이코-sbgw299
SBGW299
그랜드-세이코-sbgw297
SBGW297

그랜드 세이코 SBGW291 모델 베이스로 아이보리 크림 다이얼로 나온다면 대박칠듯 하다. 물론 세이코에서 만들어 주지 않겠지만…


2. 자연을 품은 미려한 다이얼

SBGW231의 아이보리 크림 다이얼이 정말 고급스러우면서 예쁘다. 그세를 영입할 생각이 없던 나를 그세에 입문하게 했다.

그랜드 세이코 SBGW 289의 다이얼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핑크 다이얼로 여성용으로 소개한 웹페이지도 있지만 실물은 생각만큼 핑크핑크하지 않다. 오히려 스노우플레이크같다. 설원 위에 벚꽃의 핑크 그림자가 드리워진 느낌이다.



실외에서는 핑크빛의 설원처럼 보이다 실내에 들어오면 하얀색이 도드라진다. 남자 속목에 올라와도 이질적이지 않다.


3. 변화된 디테일 – 솔리드 백 케이스 그리고 18mm 러그

개인적으로 솔리드 백 케이스를 선호한다. 씨 쓰루(See-through) 백 케이스가 무브를 보는 맛이 있지만, 실착 시 시계 뒷면을 볼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랜드-세이코-sbgw289-솔리드-케이스

솔리드 백 케이스로 바뀌면서 방수 성능이 올라갔다. SBGW 231은 30m 방수인 반면, SBGW 289는 100m 방수로 성능이 향상됐다. 드레스 워치를 차고 물에 들어갈 일은 없겠지만 물에 대한 안정성은 강화됐다.

SBGW 289의 가장 환영할 변화는 18mm 러그다. 그세 SBGW 231은 러그 폭은 19mm다. 줄질하기 애매한 홀수 사이즈다. 스트랩의 선택지는 확실히 18mm가 좋다.

참고로 그랜드 세이코 SBGW 289의 제치줄은 스테인리스 브리슬릿이다. 브리슬릿보다 가죽 줄을 선호해서 지금은 가죽줄로 착용한다.

사진의 가죽줄은 SBGW291의 번들 스트랩이다. 소 가죽인지 악어 가죽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부드럽다. 그랜드 세이코 시계 줄은 가격대비 질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은데, 이 가죽 밴드는 손목에 부드럽게 감긴다.

신형 디버클 역시 구형만큼이나 편하다. 확실히 동양인의 얇은 손목에 잘 맞는다.


단 하나의 드레스 워치를 선택해야 한다면

시계 생활을 하다보면 시계를 보는 기준이 점점 까다로워 진다. 시계 덕후로 가는 과정인듯 하다.

내가 시계를 고르는 기준을 적고보니 은근 까다롭다.

시계 선택 기준

  • 온리 타임
  • 기계식이지만 쿼츠처럼 정확한 시간
  • 직경 36mm
  • 논 데이트
  • 솔리드 백 케이스
  • 천만 원 이하

사이즈 직경과 논 데이트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다. 또 천 만원 넘는 시계는 부담스럽다. 이 시계도 결코 싸지 않지만, 시계에 천 만원 이상 투자하는 것은 나한테는 과하다.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한 모델이 그랜드 세이코 SBGW289다. 만약 필자와 비슷한 시계 취향을 가졌다면 SBGW289 사쿠라는 정말 최고의 선택이다.

그랜드-세이코-sbgw289-55주년


이 포스팅의 short URL : https://tearstar.net/og3l